[설악플레이] "56년 만에 열린 비밀의 정원" 말굽폭포 원시림에서 만난 봄의 야생화

전서연 (jeoncc34@gmail.com) | 기사입력 2026/05/19 [11:57]

[설악플레이] "56년 만에 열린 비밀의 정원" 말굽폭포 원시림에서 만난 봄의 야생화

전서연 | 입력 : 2026/05/19 [11:57]

반세기 넘도록 군사 제한 구역으로 묶여 인간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았던 고성 신선봉 자락의 ‘말굽폭포’가 드디어 그 비밀의 문을 열었습니다.

 

▲ 사진: AI 생성이미지

 

원시림 숲 한가운데, 오랜 세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짙은 초록색 이끼로 뒤덮인 바위들 사이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말굽폭포의 전경입니다. 거칠고 야성적인 물줄기와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의 압도적인 아우라가 시청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 태고의 신비를 품은 초록빛 피톤치드 터널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숲길에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공기와는 차원이 다른 묵직한 피톤치드 향이 온몸을 감쌉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짙은 초록빛 이끼와 덩굴식물들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천 년 전의 원시림에 불착륙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부서지는 폭포수의 웅장한 소리를 나침반 삼아 걷는 이 길은, 56년 동안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고 가꿔온 위대한 정원 그 자체입니다.

 

 

🌼 세찬 물보라 속 보석처럼 피어난 얼레지와 바람꽃

폭포 근처에 다다르면 차가운 물보라가 튀는 바위틈 사이로 놀라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흙 한 줌 없을 것 같은 거친 바위틈에서 연보랏빛 고개를 내민 얼레지와 뽀얗고 가냘픈 바람꽃 군락지가 눈앞에 가득하기 때문이죠.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인간의 간섭 없이 자연의 순리대로 피고 지었을 이 희귀 야생화들의 도도한 자태를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 깊은 곳에서 묘한 경외심이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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