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높은 사전투표율, 설악권의 미래를 향한 신호탄

전우호 (woogongws@nate.com) | 기사입력 2026/06/01 [15:14]

[데스크칼럼] 높은 사전투표율, 설악권의 미래를 향한 신호탄

전우호 | 입력 : 2026/06/01 [15:14]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축제가 같은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선거는 단순히 대표를 뽑는 절차에 머물지만, 어떤 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기록된다. 이번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바로 그런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원도의 사전투표율은 27.05%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23.5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설악권인 양양군은 33.5%, 인제군은 31.31%를 기록하며 강원도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속초시와 고성군 역시 높은 관심 속에 사전투표 열기에 동참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투표소를 찾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삶과 지역의 미래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그동안 설악권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각종 규제와 인구 감소, 산업 기반 부족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관광산업은 성장했지만 계절적 한계를 극복해야 했고,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높은 정치 참여는 지역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역 발전은 결국 관심에서 시작된다. 주민들이 지역 현안에 무관심하면 정치도 움직이지 않고 행정도 변화하지 않는다. 반대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정치권은 지역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전국적으로도 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을 더 많이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권자의 목소리가 강할수록 예산 확보와 정책 반영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설악권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동서고속화철도와 교통 인프라 확충, 관광산업의 고도화, 지역소멸 대응, 의료서비스 개선, 청년 정착 기반 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없이는 추진력을 얻기 어렵다.

 

이번 사전투표 열기는 설악권 주민들이 더 이상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직접 결정하는 주체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이러한 참여가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지역 문제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거는 끝나지만 지역 발전은 계속된다. 중요한 것은 선거 당일 한 표를 행사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주민들이 지역 현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번 높은 사전투표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설악권 주민들이 지역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선언이며, 더 나은 속초·고성·양양·인제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관심이 참여를 만들고, 참여가 변화를 만든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설악권의 뜨거운 참여 열기가 앞으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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