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 선물을 고르기 위해 전국의 소비자들이 주목한 곳은 서울의 유명 백화점이 아닌 고성과 양양의 외딴 베이커리 카페들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자, 옥수수, 홍합 등을 활용해 독창적인 빵을 구워내는 이른바 '로컬 베이커리 팩토리'들이 온라인 당일 배송 시스템과 결합하며 거대한 제조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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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디저트가 아닙니다”... 지역 농가와 손잡은 6차 산업의 정석
양양 해변과 고성 산자락에 위치한 이들 매장은 5월 초순 연휴 내내 몰려든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진짜 매출은 매장 밖에서 일어난다. 당일 생산된 빵을 급속 냉동해 전국으로 쏘아 보내는 ‘익스프레스 유통망’이 핵심이다. 지역 농가로부터 직접 수확한 신선한 농수산물을 대량으로 매입해 원물의 가치를 10배 이상 끌어올린다. 외지에서 유입된 청년 파티시에들의 감각적인 레시피와 지역 어르신들의 원물 공급 체계가 맞물리며 일명 '빵 공장' 단위의 스케일업에 성공한 것이다.
전후방 산업을 흔들다… 고용과 물류를 흡수하는 경제적 파급력
이들의 성장은 빵 판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친환경 로컬 포장재 제조업,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지역 내 저온 물류(콜드 체인) 네트워크 등 전후방 산업을 강력하게 자극하며 거대한 '미식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매장과 공장 직원을 합쳐 수십 명의 지역 청년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단순한 관광지 기념품을 넘어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청년 파티시에의 ‘성공 모델’ vs 기존 전통 떡·한과 업계의 ‘세대 교체 한숨’
지역 농가와 청년 창업가들은 안정적인 소득원과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확보했다며 크게 고무되어 있다. 반면, 오랫동안 지역 특산품 자리를 지켜온 전통 떡집이나 한과 제조업체들은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가 베이커리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상대적인 소외감과 매출 감소를 호소하기도 한다. 지자체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통 한과에 베이커리 공법을 접목한 '퓨전 로컬 푸드' 지원 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10배로 키우는 법
고성과 양양의 베이커리 팩토리들이 보여준 성공 방정식은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로컬 융복합 산업(6차 산업)'이 어떻게 지역 소멸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단순히 농산물을 많이 파는 것을 넘어, '설악'이라는 브랜드를 입혀 프리미엄 가치로 전국의 소비자와 연결하는 유통의 혁신. 시골 빵집의 거침없는 반란은 이제 설악권 경제가 제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고부가가치 식품 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