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 시장 선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TV토론을 기점으로 선거는 단순한 인지도 경쟁을 넘어 ‘검증의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번 선거는 명확한 구도를 갖는다. 전·현직의 리턴매치, 그리고 제3후보의 도전. 여기에 지역 현안이 복잡하게 얽히며 판세는 단순해 보이면서도 결코 단순하지 않다.
우선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김철수 후보가 앞서는 구도다. 여론조사에서 과반을 넘긴 수치는 분명 의미가 있다. 이는 단순한 ‘선두’가 아니라 일정 수준의 ‘안정적 지지층’을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민선 7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행정 연속성, 그리고 현 시정에 대한 견제 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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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수치만으로 판세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선거는 언제나 ‘움직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병선 후보는 전형적인 ‘추격자이자 현직’이라는 이중적 위치에 있다. 현직 프리미엄은 분명 존재한다. 정책의 실행 경험, 행정 장악력, 조직 기반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심판의 대상이기도 하다. 민생 체감도, 개발 정책의 방향성, 그리고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한 평가가 그대로 표심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TV토론에서 드러난 양상은 흥미롭다. 민생지원금 공약을 둘러싼 공방, 과거 산불 대응 논쟁 등은 정책 경쟁을 넘어 ‘신뢰’와 ‘자격’을 둘러싼 충돌로 확장됐다. 이는 선거가 단순한 비전 대결이 아니라 인물 평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염하나 후보의 존재는 판세를 흔드는 변수다. 현재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의 역할은 단순한 ‘3위 후보’가 아니다. 기존 양강 구도를 동시에 비판하며 부동층과 정치 피로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청년·세대교체 프레임은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영향력을 키울 여지가 있다.
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은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첫째, 선두의 유지냐, 추격의 반전이냐다.
김철수 후보가 현재의 우위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아니면 이병선 후보가 조직력과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격차를 좁힐지가 관건이다.
둘째, 현안 이슈의 방향성이다.
영랑호 개발, 대관람차, 부교 철거 등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 방향’을 상징하는 이슈다. 개발과 보존, 성장과 삶의 질 사이에서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표심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셋째, 제3후보의 파급력이다.
염하나 후보가 얼마나 존재감을 확대하느냐에 따라 양강 구도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특히 접전 구도로 전환될 경우, 그의 득표는 단순한 비율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종합하면, 현재 판세는 ‘우세’는 있으나 ‘확정’은 아니다. 김철수 후보가 한 발 앞서 있지만, 선거를 결정짓는 변수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병선 후보에게는 뒤집을 시간과 수단이 남아 있고, 염하나 후보는 판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결국 속초시장 선거는 이렇게 요약된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가,
아직 균형 위에 놓인 승부인가.
그 답은 아직 유권자의 손에 남아 있다.
























